2024.03.29 (금)
어깨가 앞으로 쭉 끌려 나간다. 보폭은 총총 참새 걸음. 혹여나 너를 놓칠까 손목에 줄을 두어 번 감아보지만, 자유가 줄어든 너는 못마땅한 표정으로 나를 위아래로 훑는다. 내 발끝이 너의 뒤꿈치를 따라잡으면 너는 어김없이 앞으로 뛰쳐나간다. 줄이 요란하게 흔들리고 어깨에 묵직한 충격이 전해진다. 너와 연결된 줄은 언제나 팽팽했다. 그런데 그 줄이 느슨해지기 시작했다. 아주 느리게. 조금씩 느려지는 너의 발걸음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다. 문득 정신을 차려보니 팽팽하던 줄이 느슨해져 있었다. 축 늘어진 줄...
요즘 해외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장난감 회사 펫시즈(Petsies)가 만든 동물 인형이 크게 인기입니다. 이들이 만드는 동물 인형은 모두 주문자에 따라 맞춤 제작되는데요. 바로 고객들의 반려견을 그대로 본떠 만들기 때문입니다. 일부 반려인들은 반려동물이 세상을 떠난 후 녀석들을 영원히 추억하기 위해 유골을 보석으로 가공하곤 합니다. 이를 메모리얼 스톤이라고 하는데요. 하지만 아직도 많은 보호자는 반려동물의 유골을 인위적으로 가공하거나 훼손하는 것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장난감 회...
우리나라에는 'SNS의 순기능'이라는 농담이 있습니다. 이상한 사람들이 당당하게 활동하는 SNS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반어법으로 표현한 것인데요. 하지만 지금 소개해드릴 SNS의 순기능은 말 그대로 우리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데요. 그 영향력이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거대할지도 모릅니다. 현재 틱톡에서 유행하고 있는 '보호소에서 입양한 아이들이 얼마나 행복해졌나요?' 챌린지입니다. 챌린지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유기동물을 입양한 사람만 참여가 가능한데요. 제한적인 조건임에도 불구하고, 놀랍게도...
이 밈은 11월 14일, 예고 없이 시작되었습니다. 한 트위터 유저(@lofidrew)가 커다란 버섯 위에 앉은 댕댕이 사진을 공유하며 '버섯 위에 댕댕이를 소개합니다'라고 언급한 것인데요. 이 사진은 며칠 만에 30만 회의 좋아요와 1,000개의 댓글이 달릴 만큼 엄청난 인기를 끌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따라 하기 시작했습니다. *귀여운 동물 사진을 감상할 때는 항상 동물 학대에 대한 안테나를 세워주세요! 선반 버섯이라 불리는 이 버섯들은 나무에 기생하여 층을 지으며 자라납니다. 어릴 적에는 몸체가 연...
최근 해외 커뮤니티 보어드 판다는 저먼 셰퍼드의 강인한 이미지를 벗어나기 위한 목적으로 귀여운 모습 사진을 모아 유저들에게 소개했습니다. 저먼 셰퍼드가 경찰견 이미지로 굳어진 탓에 사람들이 녀석들 역시 깜찍하고 귀여운 댕댕이라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다는 이유 때문인데요. 보어드판다가 저먼 셰퍼드의 귀여운 강아지 사진을 여러 장 보며 주며 그동안 녀석들에게 가지고 있던 선입견을 벗기려고 노력하면서도 한 가지 주의사항을 지속적으로 강조했는데요. 바로 저먼 셰퍼드는 '초보 견주'가 키우기에는 적합하지 않으니 귀엽...
*본 콘텐츠는 꼬리스토리가 펫샵에서 직접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했습니다. [종이 울린다] 오전 9시 55분, 귀여운 몰티즈 얼굴이 크게 걸린 건물 안으로 들어섰다. 가파른 계단을 따라 2층으로 올라가자 굳게 닫힌 문 앞에 아르바이트생 3명이 쭈뼛거리며 가게 문이 열리길 기다리고 있다. 서로 어색한 인사를 나눈 후 이어지지 않는 대화를 나누다 침묵 속에 시간을 보내길 몇 분. 10시 정각이 되자 한 남성이 슬리퍼를 끌며 등장하더니 가게 문을 열었다. "딸랑딸랑" 문에 달린 종소리가 울려 퍼지기 무섭...
*다소 잔인한 사진이 포함되어 있으나, 사건의 심각성과 반려동물 학대 처벌 강화의 필요성을 알리기 위해 사진은 모자이크 처리하지 않았습니다. 원치 않는 분은 뒤로가기를 눌러주시길 바랍니다. 지난 13일 금요일 오후, 경기도 시흥시 대야동에서 온몸에 화상을 입은 떠돌이 개가 발견되었습니다. 개를 발견한 신고인은 "평소 자신이 밥을 챙겨주던 떠돌이 개가 보이지 않아 걱정했는데, 어느 날 갑자기 피를 흘리며 집 앞으로 찾아왔다"고 증언했습니다. 신고인은 곧장 지역 보호소에 전화해 도움을 요청했고, 출동한...
지난 1일, 과학 팟캐스트 방송 과장창의 MC이자 서울대 면역학 박사 연구원인 엑소(본명 이선호)는 팟캐스트 방송을 통해 "펜벤다졸이 항암 효과는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것 이상으로 위험성이 다분하다"며 과학자로서의 생각을 밝혔습니다. 그는 "면역학자로서 펜벤다졸을 절대 먹지 말라고 말하고 싶지만, 더 이상 치료 방도가 없는 분들에게만 권해드리고 싶다"고 솔직한 의견을 조심스럽게 드러냈습니다. 그러나 그는 "다만 (펜벤다졸을) 먹더라도 어떤 문제점이 일어날 수 있는지 혹은 어떤 상황에서는 절대 먹어서는 안 되는지 정확...
최근 한 인스타그램 계정에 제 개가 훈련사에게 맞아 죽었습니다라는 게시물이 올라오며 많은 반려인에게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게재된 글에는 "10월 25일 금요일 저녁, 자신의 반려견 '더치'가 훈련사에게 파이프를 비롯한 각종 둔기로 맞다 죽었다"며 훈련사의 잔인한 행태를 폭로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더치의 보호자는 인터뷰를 통해 "훈련사에게 메신저로 더치의 안부를 물었지만, 어떠한 대답도 하지 않자 불안감이 느껴졌다"라고 밝히며, "전화로 재차 안부를 묻자 그제야 더치가 사망했다는 소식을 전했다"고 말했습니...
오랫 동안 보호소를 드나들다 보니 느낀 게 하나 있습니다. 버려지는 견종에도 유행이 있다는 겁니다. 예능에 출연한 연예인의 반려동물이 화제가 되거나 인스타그램에서 수많은 팔로워를 거느린 인스타견들이 주목받으면, 그해 특정 품종의 개가 약속이라도한듯 줄줄이 입소합니다. 올해에는 아마 시바견의 차례인가 봅니다. 2019년 9월 29일, 그날도 보호소에 시바견 한 마리가 입소했습니다. 최근 들어 정말 많은 시바견이 입소했지만 가을이가 유난히 기억에 남았던 이유는 털이 풍성한 시바견의 모습과 달리, 유난히 마르고, 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