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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한부 판정을 받은 아기 고양이의 반전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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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뉴스

시한부 판정을 받은 아기 고양이의 반전 스토리

 

 

 

해가 쨍쨍한 어느 날, 일리노이주의 한 주택가 골목에 기분 좋은 구름 떼가 우르르 몰려왔습니다. 어미를 잃은 아기 고양이들이 떼 지어 뛰쳐나온 것이죠.


그중 한 마리가 바로 오늘 소개해드릴 주인공, 클라우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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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를 비롯해 구조된 아기 고양이들은 곧장 지역 보호소의 임보 봉사자인 알리사 씨의 집으로 이송되었습니다.


아기 고양이들은 그녀의 집에서도 구름처럼 뭉쳐 다녔습니다. 오직 밥을 먹을 때만 서로 먼저 먹겠다고 싸우며 뿔뿔이 흝어졌죠.


그런데 우유 냄새를 맡고 달려드는 다른 아기 고양이들과 달리, 한 아기 고양이는 얌전하게 앉아 알리사 씨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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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클라우드입니다.


하지만 알리사 씨는 한창 배고플 아기 고양이가 먹을 것에 욕심을 부리지 않는다는 게 절대 좋은 징조가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었습니다.


다른 형제들이 입가에 우유를 묻혀가며 무자비한 먹방을 찍는 동안, 클라우드는 조용한 기침을 하며 멀리서 쳐다보기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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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사 씨는 클라우드를 수의사에게 데려갔고, 그 결과 녀석은 바이러스가 장에 침투하는 치명적인 희귀 질환에 걸렸다는 게 드러났습니다.


항생제로 바이러스를 일시적으로 물리칠 수 있지만, 몸에서 완전히 몰아낼 수는 없기에 언제든지 재발할 수 있는 만성 질환이었습니다.


수의사는 클라우드를 호스피스 케이스 대상자로 지정했습니다. 호스피스 케이스란, 죽음을 앞둔 환자가 편안한 마지막을 맞이할 수 있도록 베푸는 치료를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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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호스피스 케이스 환자는 전문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뜻이며, 나아가 클라우드가 언제든지 죽음을 맞이해도 이상할 게 없다는 의미이기도 했습니다.


다른 아기 고양이들이 분유 한 병을 단숨에 들이키는 동안 클라우드는 분유 한 스푼을 먹는 데에도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건강해진 형제들은 모두 새 가정을 찾아 떠났지만, 호스피스 케이스 딱지를 받은 클라우드는 여전히 알리사 씨의 집에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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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여기에는 몇 가지 반전이 있습니다. 


사실, 제일 먼저 입양된 고양이는 바로 클라우드입니다. 입양자는 모두가 예상하였듯 알리사 씨였습니다.


"클라우드는 조금만 잘못 관리해도 목숨이 위태로워질 정도라서 전문적인 관리가 필요해요. 당연히 녀석을 제일 잘 아는 사람이 필요했죠. 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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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더욱 반가운 두 번째 반전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들려드린 이야기가 1년 전 이야기라는 것이죠.


"축하해 주세요. 4월이 되면 클라우드가 첫 생일을 맞게 됩니다."


비록 클라우드는 여전히 위험한 질환을 앓고 있지만, 건강은 알리사 씨가 잘 관리하고 있기에 마음껏 하고 싶은 대로 잘 먹고, 자고, 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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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의 생활 패턴과 행동은 다른 고양이들과 전혀 다를 바 없습니다. 식단을 철저하게 관리하고 24시간 감시하며 이상 증세를 보일 때마다 적절한 보조 조치를 해주기만 하면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물론, 말처럼 절대 쉽지는 않은 일이지만, 알리사 씨는 사랑한다면 어렵지 않은 일이라고 말합니다.


"그저 누군가를 진심으로 사랑하기만 하면 돼요. 눈이 떠지는 아침부터 눈을 감는 저녁까지 녀석을 사랑하기만 하면 돼요."


글 제임수

사진 Love Meow @Alyssa Masten


© 꼬리스토리, 제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해가 쨍쨍한 어느 날, 일리노이주의 한 주택가 골목에 기분 좋은 구름 떼가 우르르 몰려왔습니다. 어미를 잃은 아기 고양이들이 떼 지어 뛰쳐나온 것이죠. 그중 한 마리가 바로 오늘 소개해드릴 주인공, 클라우드입니다.     클라우드를 비롯해 구조된 아기 고양이들은 곧장 지역 보호소의 임보 봉사자인 알리사 씨의 집으로 이송되었습니다. 아기 고양이들은 그녀의 집에서도 구름처럼 뭉쳐 다녔습니다. 오직 밥을 먹을 때만 서로 먼저 먹겠다고 싸우며 뿔뿔이 흝어졌죠. 그런데 우유 냄새를 맡고 달려드는 다른 아기 고양이들과 달리, 한 아기 고양이는 얌전하게 앉아 알리사 씨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았습니다.       바로 클라우드입니다. 하지만 알리사 씨는 한창 배고플 아기 고양이가 먹을 것에 욕심을 부리지 않는다는 게 절대 좋은 징조가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었습니다. 다른 형제들이 입가에 우유를 묻혀가며 무자비한 먹방을 찍는 동안, 클라우드는 조용한 기침을 하며 멀리서 쳐다보기만 했습니다.       알리사 씨는 클라우드를 수의사에게 데려갔고, 그 결과 녀석은 바이러스가 장에 침투하는 치명적인 희귀 질환에 걸렸다는 게 드러났습니다. 항생제로 바이러스를 일시적으로 물리칠 수 있지만, 몸에서 완전히 몰아낼 수는 없기에 언제든지 재발할 수 있는 만성 질환이었습니다. 수의사는 클라우드를 호스피스 케이스 대상자로 지정했습니다. 호스피스 케이스란, 죽음을 앞둔 환자가 편안한 마지막을 맞이할 수 있도록 베푸는 치료를 말합니다.       즉, 호스피스 케이스 환자는 전문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뜻이며, 나아가 클라우드가 언제든지 죽음을 맞이해도 이상할 게 없다는 의미이기도 했습니다. 다른 아기 고양이들이 분유 한 병을 단숨에 들이키는 동안 클라우드는 분유 한 스푼을 먹는 데에도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건강해진 형제들은 모두 새 가정을 찾아 떠났지만, 호스피스 케이스 딱지를 받은 클라우드는 여전히 알리사 씨의 집에 남았습니다.       그러나 여기에는 몇 가지 반전이 있습니다.  사실, 제일 먼저 입양된 고양이는 바로 클라우드입니다. 입양자는 모두가 예상하였듯 알리사 씨였습니다. "클라우드는 조금만 잘못 관리해도 목숨이 위태로워질 정도라서 전문적인 관리가 필요해요. 당연히 녀석을 제일 잘 아는 사람이 필요했죠. 저요."       그리고 더욱 반가운 두 번째 반전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들려드린 이야기가 1년 전 이야기라는 것이죠. "축하해 주세요. 4월이 되면 클라우드가 첫 생일을 맞게 됩니다." 비록 클라우드는 여전히 위험한 질환을 앓고 있지만, 건강은 알리사 씨가 잘 관리하고 있기에 마음껏 하고 싶은 대로 잘 먹고, 자고, 놀고 있습니다.       클라우드의 생활 패턴과 행동은 다른 고양이들과 전혀 다를 바 없습니다. 식단을 철저하게 관리하고 24시간 감시하며 이상 증세를 보일 때마다 적절한 보조 조치를 해주기만 하면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물론, 말처럼 절대 쉽지는 않은 일이지만, 알리사 씨는 사랑한다면 어렵지 않은 일이라고 말합니다. "그저 누군가를 진심으로 사랑하기만 하면 돼요. 눈이 떠지는 아침부터 눈을 감는 저녁까지 녀석을 사랑하기만 하면 돼요." 글 제임수 사진 Love Meow @Alyssa Masten © 꼬리스토리, 제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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