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금)
식물을 가꾸는 게 취미인 잭 씨는 최근 시카고 공원 근처 꽃 가게에서 야외에 전시된 식물을 구경하던 중이었습니다.
그는 빨갛게 핀 꽃봉오리를 자세히 관찰하기 위해 화분으로 다가갔는데요. 그 순간 흙 속에 반쯤 파묻힌 솜 뭉치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솜 뭉치를 가까이에서 들여다본 잭 씨는 깜짝 놀라 가게 주인에게 물어보았습니다.
"저기. 이 토끼들 가게에서 키우는 거예요?"
하지만 잭 씨의 말에 눈이 두 배로 커진 가게 주인의 표정을 보아하니, 꽃 가게 역시 전혀 몰랐던 게 분명했습니다.
잭 씨는 자신보다 더 놀란 가게 주인의 표정을 보며 눈도 못 뜬 아기 토끼들의 운명이 어찌 될 것인지 몹시 걱정되었습니다.
그런데 아기 토끼들을 들여다보던 가게 주인의 말을 듣고는 활짝 미소를 지었습니다.
"죄송하지만 손님. 이 화분은 주인이 있는 것 같군요."
3주 만에 가게를 다시 찾은 잭 씨는 아기 토끼가 자고 있던 화분 옆에 부착된 팻말을 발견했습니다.
'쉿 조용. 건들지 마세요. 아기 토끼들이 자고 있습니다. 파는 거 아님.'
일반적으로 엄마 토끼는 포식자들을 따돌리기 위해 새벽이나 해 질 녘에 둥지로 돌아와 아기 토끼들에게 먹이를 먹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가게에서 일하는 직원들 말에 따르면, 그들이 일하는 근무 시간에도 엄마 토끼가 몰래 다녀간다고 합니다.
사진 속 아기 토끼는 솜꼬리 토끼로 보통 생후 3주가 되면 새 둥지로 이사를 가는데요. 잭 씨가 꽃 가게를 다시 방문할 때쯤에는 이미 화분이 텅 비어 있을 것입니다.
잭 씨는 쇼핑 중 발견한 아기 토끼들의 이야기를 인터넷 커뮤니티 레딧에 소개하며, 녀석들의 행복한 미래와 번영을 빌어주었습니다.
"엄마 토끼는 자신의 자식들이 사람들에게 둘러싸인 것을 보며 잘못된 곳에 아기를 낳았다고 자책했을 수도 있어요. 엄마 토끼가 제 글을 읽지는 못하겠지만, 결과적으론 가장 안전한 곳이었다고 위로해 주고 싶어요."
글 제임수
사진 The Dodo
레딧/zeewi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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