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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잃은 천사' 하늘에서 추락한 황새를 입양한 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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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뉴스

'날개 잃은 천사' 하늘에서 추락한 황새를 입양한 여성

 

몇 달 전, 벨라루스 마힐로프 지역에 사는 한 주민이 수십 마리의 황새 무리가 하늘을 가로질러 가는 모습을 감상하던 중이었습니다.


바로 그때 어린 황새 한 마리가 송전탑의 전깃줄에 다리가 걸려 균형을 잃더니 땅을 향해 추락하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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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에 강하게 충돌한 황새는 둔탁한 소리와 함께 그대로 기절했고, 이 모습을 목격한 주민에 의해 곧장 동물병원에 옮겨졌습니다.


하지만 황새의 부상은 너무 심각했습니다. 부리 일부는 충격으로 인해 떨어져 나갔으며, 한쪽 날개는 절반에 가까운 부위를 제거하는 수술까지 받아야 했습니다.


다행히 황새는 일주일에 걸쳐 건강을 서서히 회복했지만, 녀석은 또다시 난감한 상황과 맞닥트렸습니다.


날개를 절반 이상 떼어낸 황새는 더이상 하늘을 날 수가 없었습니다. 당연히 녀석은 야생에서 포식자에게 손쉬운 먹잇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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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새를 야생에 풀어주는 행위 자체가 죽음으로 직결된다는 걸 잘 아는 동물병원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또다시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안락사라는 최후의 선택지까지 고려되고 있을 때 한 여성이 병원에 나타나 황새를 직접 입양해 돌보겠다고 밝혔습니다. 여성의 정체는 엘레나 씨로 그저 동물을 사랑하는 평범한 주민입니다.


엘레나 씨는 당시 그녀가 병원에 찾아간 이유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저는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행복하게 살 수 있다고 믿어요. 날지 못하는 새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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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새를 입양한 엘레나 씨는 녀석에게 고샤라는 이름을 지어주었습니다. 그녀가 고샤를 위해 해준 것은 상상 이상이었습니다.


엘레나 씨는 고샤를 위해 100평에 가까운 연못과 놀이터를 마당에 만들어 주었으며, 조류 전문가에게 의뢰해 황새를 위한 전용 장난감까지 주문 제작했습니다.


하지만 엘레나 씨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고샤는 여전히 불행한 듯 보였습니다. 고샤는 우울증에 걸린 사람과 매우 유사한 증상을 보였습니다.


"온종일 자리에 앉아 누워 지냈어요. 고개조차 들지 않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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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레나 씨는 자리에서 꼼짝하지 않는 고샤를 데리고 여러 군데의 동물병원을 돌아다녔지만, 모두 제대로 된 증상과 원인을 진단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엘레나 씨는 수소문한 끝에 마힐로프 지역에 있는 유일한 조류 전문 수의사가 있는 곳을 알아내 방문했습니다.


"치료된 줄 알았던 날개 부위에서 감염이 다시 시작되고 있다더군요."


그날 고샤를 진단한 수의사 말에 따르면, 만약 감염 증상을 조금이라도 더 늦게 발견했다면 고샤가 생명을 잃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고샤는 그 자리에서 3시간의 대수술에 들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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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거된 지 얼마 안 된 날개 부위를 또다시 추가로 떼어내는 고통스러운 수술이었지만, 다행히 고샤는 그날 이후로 몸을 서서히 회복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일주일 되던 날에는 직접 일어나 걷기까지 했습니다!


"어찌나 흥분했는지 기적이라는 말만 반복했던 것만 기억납니다. 후흣."

 

 

batch_06.jpg

 

현재 건강을 완벽하게 회복한 고샤는 엘레나 씨와 함께 새로운 황새의 삶에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비록 날지는 못하지만 기분이 좋을 땐 마당을 강아지처럼 뛰어다니기도 합니다.


물론 고샤를 키우기 위한 행정적인 절차도 철두철미하게 끝낸 상태입니다.


황새는 야생동물로 평가돼 일반 가정이 기르는 것은 불법이지만, 엘레나 씨가 조성한 100평의 놀이터는 환경위원회로부터도 높은 점수로 합격점을 받았으며 고샤가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다는 점 역시 정상참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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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넓은 마당과 연못가에서 벌레를 사냥해 잡아먹으며 야생과 같은 삶을 살기도 하지만, 저녁이 되면 총총걸음으로 집안에 뛰어와 자신의 침대에 자리를 잡습니다.


엘레나 씨는 고샤와의 일상을 정기적으로 인스타그램에 올리고 있으며, 고샤의 행복한 모습이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기를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누구나 행복할 자격이 있어요. 당사자가 그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더라도요. 사랑하는 존재를 위해 해줄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고 상심하지 마세요. 가만히 옆에 있어 주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일 때도 있거든요."


글 제임수

사진 Bored Panda

인스타그램/elena_ershh


© 꼬리스토리, 제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몇 달 전, 벨라루스 마힐로프 지역에 사는 한 주민이 수십 마리의 황새 무리가 하늘을 가로질러 가는 모습을 감상하던 중이었습니다. 바로 그때 어린 황새 한 마리가 송전탑의 전깃줄에 다리가 걸려 균형을 잃더니 땅을 향해 추락하기 시작했습니다!     지면에 강하게 충돌한 황새는 둔탁한 소리와 함께 그대로 기절했고, 이 모습을 목격한 주민에 의해 곧장 동물병원에 옮겨졌습니다. 하지만 황새의 부상은 너무 심각했습니다. 부리 일부는 충격으로 인해 떨어져 나갔으며, 한쪽 날개는 절반에 가까운 부위를 제거하는 수술까지 받아야 했습니다. 다행히 황새는 일주일에 걸쳐 건강을 서서히 회복했지만, 녀석은 또다시 난감한 상황과 맞닥트렸습니다. 날개를 절반 이상 떼어낸 황새는 더이상 하늘을 날 수가 없었습니다. 당연히 녀석은 야생에서 포식자에게 손쉬운 먹잇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황새를 야생에 풀어주는 행위 자체가 죽음으로 직결된다는 걸 잘 아는 동물병원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또다시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안락사라는 최후의 선택지까지 고려되고 있을 때 한 여성이 병원에 나타나 황새를 직접 입양해 돌보겠다고 밝혔습니다. 여성의 정체는 엘레나 씨로 그저 동물을 사랑하는 평범한 주민입니다. 엘레나 씨는 당시 그녀가 병원에 찾아간 이유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저는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행복하게 살 수 있다고 믿어요. 날지 못하는 새도요."       황새를 입양한 엘레나 씨는 녀석에게 고샤라는 이름을 지어주었습니다. 그녀가 고샤를 위해 해준 것은 상상 이상이었습니다. 엘레나 씨는 고샤를 위해 100평에 가까운 연못과 놀이터를 마당에 만들어 주었으며, 조류 전문가에게 의뢰해 황새를 위한 전용 장난감까지 주문 제작했습니다. 하지만 엘레나 씨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고샤는 여전히 불행한 듯 보였습니다. 고샤는 우울증에 걸린 사람과 매우 유사한 증상을 보였습니다. "온종일 자리에 앉아 누워 지냈어요. 고개조차 들지 않았죠."       엘레나 씨는 자리에서 꼼짝하지 않는 고샤를 데리고 여러 군데의 동물병원을 돌아다녔지만, 모두 제대로 된 증상과 원인을 진단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엘레나 씨는 수소문한 끝에 마힐로프 지역에 있는 유일한 조류 전문 수의사가 있는 곳을 알아내 방문했습니다. "치료된 줄 알았던 날개 부위에서 감염이 다시 시작되고 있다더군요." 그날 고샤를 진단한 수의사 말에 따르면, 만약 감염 증상을 조금이라도 더 늦게 발견했다면 고샤가 생명을 잃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고샤는 그 자리에서 3시간의 대수술에 들어갔습니다.        제거된 지 얼마 안 된 날개 부위를 또다시 추가로 떼어내는 고통스러운 수술이었지만, 다행히 고샤는 그날 이후로 몸을 서서히 회복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일주일 되던 날에는 직접 일어나 걷기까지 했습니다! "어찌나 흥분했는지 기적이라는 말만 반복했던 것만 기억납니다. 후흣."       현재 건강을 완벽하게 회복한 고샤는 엘레나 씨와 함께 새로운 황새의 삶에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비록 날지는 못하지만 기분이 좋을 땐 마당을 강아지처럼 뛰어다니기도 합니다. 물론 고샤를 키우기 위한 행정적인 절차도 철두철미하게 끝낸 상태입니다. 황새는 야생동물로 평가돼 일반 가정이 기르는 것은 불법이지만, 엘레나 씨가 조성한 100평의 놀이터는 환경위원회로부터도 높은 점수로 합격점을 받았으며 고샤가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다는 점 역시 정상참작되었습니다.       드넓은 마당과 연못가에서 벌레를 사냥해 잡아먹으며 야생과 같은 삶을 살기도 하지만, 저녁이 되면 총총걸음으로 집안에 뛰어와 자신의 침대에 자리를 잡습니다. 엘레나 씨는 고샤와의 일상을 정기적으로 인스타그램에 올리고 있으며, 고샤의 행복한 모습이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기를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누구나 행복할 자격이 있어요. 당사자가 그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더라도요. 사랑하는 존재를 위해 해줄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고 상심하지 마세요. 가만히 옆에 있어 주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일 때도 있거든요." 글 제임수 사진 Bored Panda 인스타그램/elena_ershh © 꼬리스토리, 제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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