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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가 털리든 말든, 경비견은 달콤한 낮잠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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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뉴스

가게가 털리든 말든, 경비견은 달콤한 낮잠 중

 

2월 16일, 태국의 한 보석 가게에 권총을 든 강도가 들었습니다. 가게 주인인 워라웟트 씨는 카운터 아래를 향해 작은 목소리로 누군가를 다급하게 불러봅니다.


"럭키. 럭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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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난듯한 강도는 권총을 흔들며 돈 가방을 건네라고 위협했고, 결국 워라웟트 씨는 어쩔 수 없이 돈 가방을 건넸습니다.


강도가 사라지고 나서야 워라웟트 씨가 서운한 표정으로 누군가의 이름을 다시 불러봅니다.


"럭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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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키는 워라웟트 씨의 반려견이자 그가 운영하는 가게를 지키는 든든한 경비견입니다.


"이봐, 럭키."


그는 강도가 들 날을 대비해 럭키를 꾸준히 훈련해 왔습니다. 그가 특정한 신호를 주면 자신을 위협하는 사람에게 럭키가 달려들도록 하는 것이 훈련의 목적이었는데요.


하필이면 그날은 럭키의 휴무였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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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라웟트 씨 페이스북에 강도가 든 CCTV 영상을 공개하며, 강도가 들었음에도 평화로이 낮잠을 즐기는 럭키를 고발했습니다.


"다음부턴 강도가 럭키의 근무 시간에 찾아와주길 바랍니다."


이 영상은 삽시간에 엄청난 인기를 끌었고, 네티즌들은 게으른 경비견과 쿨한 가게 주인의 반응에 크게 즐거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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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사실, 이 영상은 태국 창 마이의 지역 경찰의 주도 아래 진행된 모의 보안 훈련이었습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지역 경찰은 치안 유지를 위해 담당 구역에 있는 상점을 임의로 선정해 보안 테스트를 진행한다고 하는데요.


그러다 워라웟트 씨가 운영하는 보석 가게가 모의 훈련에 선정되었고, 그 결과는 처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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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럭키에 대한 워라웟트 씨는 믿음은 여전했습니다.


"강도 역할을 맡았던 분은 매일 우리 가게에 들러 보안을 점검하는 경찰입니다. 럭키는 경찰의 냄새를 기억하고 있기에 위험하지 않은 상황이라는 걸 이미 알고 있었을 겁니다."


비록 강도가 들이닥쳤을 때 럭키는 달콤한 꿈을 꾸었지만, 그것이 모의 훈련이었다는 점과 워라웟트 씨의 적극적인 변명으로 명예가 어느 정도 회복된 듯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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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은 3일 만에 백만이 넘는 조회 수를 기록하며, 럭키는 단숨에 태국에서 가장 유명한 경비견으로 떠올랐습니다. 자연스레 녀석의 과거에도 큰 관심이 쏟아졌습니다.


럭키는 워라웟트 씨가 거리에서 직접 입양한 떠돌이 개입니다. 태국에는 수많은 떠돌이 개가 있지만, 럭키는 그중에서도 무언가 특별했습니다.


"럭키는 자신에게 먹을 것을 주는 상인의 가게만 골라 찾아다녔어요. 또한, 녀석은 아무리 배가 고파도 가게에 손님이 많으면 시선이 자연스럽게 자신에게 올 때까지 가만히 앉아 기다리기도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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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라웟트 씨는 그런 럭키를 오랫동안 지켜보며 애정이 싹트기 시작했고, 결국 7년 전 녀석을 가게 안으로 완전히 들였습니다.


이제 럭키는 주변 상인들에게 떠돌이 개가 아닌, 보석 가게에서 키우는 개 혹은 럭키라고 불립니다. 그러고 보니 워라웟트 씨는 왜 녀석의 이름을 럭키라고 지은 것일까요?


"힘든 삶을 살아왔으니까 앞으로는 행복한 삶만 살라고요. 언제나 행운만 찾아오는 평화로운 삶을 살라고 말이죠."


강도가 들어도 낮잠을 자는 것처럼


글 제임수

사진 Bored Panda

페이스북/LovelyFakeDog


© 꼬리스토리, 제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월 16일, 태국의 한 보석 가게에 권총을 든 강도가 들었습니다. 가게 주인인 워라웟트 씨는 카운터 아래를 향해 작은 목소리로 누군가를 다급하게 불러봅니다. "럭키. 럭키!"     화가 난듯한 강도는 권총을 흔들며 돈 가방을 건네라고 위협했고, 결국 워라웟트 씨는 어쩔 수 없이 돈 가방을 건넸습니다. 강도가 사라지고 나서야 워라웟트 씨가 서운한 표정으로 누군가의 이름을 다시 불러봅니다. "럭키?"       럭키는 워라웟트 씨의 반려견이자 그가 운영하는 가게를 지키는 든든한 경비견입니다. "이봐, 럭키." 그는 강도가 들 날을 대비해 럭키를 꾸준히 훈련해 왔습니다. 그가 특정한 신호를 주면 자신을 위협하는 사람에게 럭키가 달려들도록 하는 것이 훈련의 목적이었는데요. 하필이면 그날은 럭키의 휴무였나 봅니다.       워라웟트 씨 페이스북에 강도가 든 CCTV 영상을 공개하며, 강도가 들었음에도 평화로이 낮잠을 즐기는 럭키를 고발했습니다. "다음부턴 강도가 럭키의 근무 시간에 찾아와주길 바랍니다." 이 영상은 삽시간에 엄청난 인기를 끌었고, 네티즌들은 게으른 경비견과 쿨한 가게 주인의 반응에 크게 즐거워했습니다.       그러나 사실, 이 영상은 태국 창 마이의 지역 경찰의 주도 아래 진행된 모의 보안 훈련이었습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지역 경찰은 치안 유지를 위해 담당 구역에 있는 상점을 임의로 선정해 보안 테스트를 진행한다고 하는데요. 그러다 워라웟트 씨가 운영하는 보석 가게가 모의 훈련에 선정되었고, 그 결과는 처참했습니다.       하지만 럭키에 대한 워라웟트 씨는 믿음은 여전했습니다. "강도 역할을 맡았던 분은 매일 우리 가게에 들러 보안을 점검하는 경찰입니다. 럭키는 경찰의 냄새를 기억하고 있기에 위험하지 않은 상황이라는 걸 이미 알고 있었을 겁니다." 비록 강도가 들이닥쳤을 때 럭키는 달콤한 꿈을 꾸었지만, 그것이 모의 훈련이었다는 점과 워라웟트 씨의 적극적인 변명으로 명예가 어느 정도 회복된 듯 보입니다.       영상은 3일 만에 백만이 넘는 조회 수를 기록하며, 럭키는 단숨에 태국에서 가장 유명한 경비견으로 떠올랐습니다. 자연스레 녀석의 과거에도 큰 관심이 쏟아졌습니다. 럭키는 워라웟트 씨가 거리에서 직접 입양한 떠돌이 개입니다. 태국에는 수많은 떠돌이 개가 있지만, 럭키는 그중에서도 무언가 특별했습니다. "럭키는 자신에게 먹을 것을 주는 상인의 가게만 골라 찾아다녔어요. 또한, 녀석은 아무리 배가 고파도 가게에 손님이 많으면 시선이 자연스럽게 자신에게 올 때까지 가만히 앉아 기다리기도 했죠."       워라웟트 씨는 그런 럭키를 오랫동안 지켜보며 애정이 싹트기 시작했고, 결국 7년 전 녀석을 가게 안으로 완전히 들였습니다. 이제 럭키는 주변 상인들에게 떠돌이 개가 아닌, 보석 가게에서 키우는 개 혹은 럭키라고 불립니다. 그러고 보니 워라웟트 씨는 왜 녀석의 이름을 럭키라고 지은 것일까요? "힘든 삶을 살아왔으니까 앞으로는 행복한 삶만 살라고요. 언제나 행운만 찾아오는 평화로운 삶을 살라고 말이죠." 강도가 들어도 낮잠을 자는 것처럼 글 제임수 사진 Bored Panda 페이스북/LovelyFakeDog © 꼬리스토리, 제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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