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3 (월)
지난 9월 초, 초대형 허리케인 아이다가 미국 루이지애나주를 강타하며 전역에 엄청난 피해를 야기했습니다. 무려 72만 곳이 정전되고, 강풍으로 지붕이 날아가거나 천장이 무너진 곳도 속출했습니다.
그런데 끔찍한 재난 현장에서 홀로 고독하게 싸우고 있는 댕댕이 한 마리가 있었습니다.
바로 무너진 지붕 아래에 깔린 개, 버블스입니다.
태풍이 마을을 휩쓴 후, 한 주민이 아수라장이 된 집터를 둘러보던 도중 한 무너진 집 사이로 얼굴만 빼꼼히 내밀고 있는 버블스와 눈이 마주쳤습니다.
버블스는 건물 잔해에 깔린 채 한참을 발악하다 소용이 없다는 걸 깨달은 듯 아무런 미동 없이 그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얼마 후, 주민의 신고를 받은 루이지애나 SPCA 동물 보호소와 협력 기관인 휴메인 레스큐 얼라이언스의 구조대원들이 현장에 도착했습니다.
버블스는 태풍이 들이닥쳤을 때부터 사람들에게 발견되기 전까지 아무런 먹을 것이나 마실 것도 없이 홀로 버텨온 것으로 보였습니다.
구조대가 힘을 합쳐 지붕을 들어 올리고 나서야, 버블스는 잔해 밖으로 뛰쳐나오며 자유를 되찾을 수 있었습니다.
루이지애나 SPCA의 홍보 담당자 레베카 씨는 버블스가 태풍에서 살아남은 건 위대한 기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시속 130마일(209km)의 강풍 속에서 건물에 깔린 채, 식량도 없이 생존했다는 건 솔직히 말이 안 될 정도입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그녀는 씁쓸한 표정으로 말을 이어 나갔습니다.
"반면 이런 안타까운 사고는 매우 빈번한 편입니다."
"허리케인이 닥치면, 많은 보호자들이 반려동물을 집 안에 두고 대피합니다. 우선 반려동물을 안전한 곳에 두고 며칠 후에 다시 돌아온다는 생각으로 말이죠. 그러나 대피소 외에는 안전하지 않으며, 다시 돌아오기까지 몇 주가 걸릴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보호자가 대피할 땐 꼭 반려동물을 함께 데려가야 해요."
현재 버블스는 안락하고 푹신한 침대가 마련된 보호소에서 지내고 있으며, 보호자와 연락이 닿을 때까지 안전하게 지낼 계획입니다.
글 산타
사진 The Dodo
페이스북/The Louisiana SP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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