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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에 희생한 동물들을 보며 느낀 감정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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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뉴스

전쟁에 희생한 동물들을 보며 느낀 감정들

 

영국, 레스터셔주 멜턴 모브레이에 사는 사진작가 톰 마샬(Tom Marshall) 씨는 전쟁기념관에서 전쟁에 동원된 동물들의 사진을 살펴보던 중 안타까운 사실을 하나 발견했습니다.


관람객 대부분은 전쟁에 희생된 동물에 대해 특별히 고마워하거나 미안해하는 반응이 별로 없다는 것이었죠. 아마도 너무나 익숙해져 버린 탓일 겁니다. 동물들은 인류 전쟁 역사에서 단 한 번도 빠진 적이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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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전쟁에 동원된 동물들은 그 어떤 선택권도 없었습니다. 자신들과 상관없는 전쟁터로 끌려 나가 영문도 모른 채 끔찍한 죽음을 맞이하거나 큰 부상을 입고 불행한 삶을 살았습니다.


톰 마샬 씨는 지금이라도 사람들이 인간의 전쟁에 희생된 동물들의 헌신을 추모하고 고마워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전쟁에 희생된 동물들은 단지 "귀엽다"는 반응을 넘어 "고맙다" "미안하다" 등의 대접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메시지가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끌고 전달될 수 있도록 특별한 프로젝트를 실행했습니다. 1차 세계대전과 2차 세계대전에 촬영된 동물들의 흑백 사진을 컬러로 바꿔 전시하는 것이죠. 사진에 담긴 동물들의 이름과 사연을 함께 담아서요.



01. 사이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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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먼은 1949년까지 영국 해군 순양함에서 복무한 고양이입니다. 녀석의 주 업무는 쥐로부터 식량 창고를 안전하게 지키는 것이었습니다.


사이먼은 자신의 임무를 언제나 완벽하게 수행하는 것은 물론, 죽은 쥐를 선원들의 침대 위에 올려놓으며 선원들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고집이 세고 상명하복을 따르지 않아 동료들이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는 기록도 있는데요. 가령 노크 없이 선장실로 들어가거나 선장님의 모자 위에 누워 낮잠을 잔 게 대표적입니다.


하지만 1949년, 폭탄이 배 위로 떨어지며 사이먼은 파편에 맞아 큰 부상을 입었습니다. 의료진은 긴급 수술을 통해 사이먼의 몸에선 4조각의 파편을 제거했으나 화상이 너무 심해 살아나지 못할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다행히 사이먼은 모두의 예상을 깨고 건강하게 회복했으며, 몸이 회복된 후에도 별다른 트라우마 없이 자신의 임무로 복귀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02.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병사와 그의 반려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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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7년, 1차 세계대전에 촬영된 사진으로 영국 포병대의 한 병사와 그의 반려묘입니다. 사진에 대한 정보가 많지 않아 자세한 사연을 알 수는 없지만, 당시엔 마을이나 농장에 홀로 남겨진 동물들을 병사들이 거두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병사들은 폭탄을 피하기 위해 참호를 파고 그 안에서 생활하는데요. 동물들을 참호 안으로 데리고 들어와 함께 지내기도 했습니다.



03. 우리들의 위대한 영웅, 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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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0년 런던 거리를 홀로 떠돌아다니던 립은 한 병사에게 발견되어 영국군에 정식 입대해 구조견으로 활약하기 시작했습니다.


립은 2차 세계대전이 끝날 때까지 무려 100명이 넘는 사람들을 구조했으며,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영웅적 활약을 펼친 동물들에게 수여하는 디킨메달을 수상했습니다.


후에 더욱 놀라운 사실이 알려졌는데요. 립은 구조를 위한 전문적인 훈련을 따로 받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즉, 녀석은 본능에 따라 구조한 것이고 영국군이 녀석의 재능을 알아본 것뿐이죠.



04. 지뢰 탐지견, 재스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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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의 후각이 뛰어나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그럼에도 녀석들의 능력은 언제나 우리들의 상상을 초월하죠.


재스퍼는 냄새만으로 지뢰를 정확히 탐지하며 2차 세계대전에서 큰 활약을 펼쳤습니다. 하지만 위험한 곳에서 근무하며 부상을 입기도 했죠.


위 사진은 1944년 노르망디에서 귀를 다친 재스퍼가 치료받는 모습입니다.



05. 사랑의 비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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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너스는 Vansittart 구축함의 마스코트이자 모두의 사랑을 받는 막둥이였습니다. 위 사진은 1941년 촬영되었습니다.



06. 신원미상의 마스코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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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이 밝혀지지 않은 이 개는 stork 호의 마스코트로 사진은 1941년에 촬영되었습니다.



07. 숨은 공로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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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둘기가 주요 통신 수단으로 활용됐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인 줄은 몰랐습니다. 1차 세계대전에만 무려 10만 마리의 비둘기가 활약했으며, 이들을 이동하는 군대에 맞춰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버스를 비둘기 숙소로 개조했습니다.


군인들이 이렇게까지 했던 이유는 비둘기들의 뛰어난 능력 덕분인데요. 비둘기들은 무슨 일이 있어도 편지를 정확하게 전달했으며, 기록에 의하면 편지 성공률은 무려 95%에 달합니다.



08. 전쟁터로 향하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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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마병이 1차 세계대전까지도 주축 부대로 맹활약했다는 사실 아시나요? 말은 모든 동물 중에서도 전쟁 위험에 가장 직접적으로 노출된 동물이죠. 1916년, 캐나다 왕립 부대에서 근무한 말의 모습입니다.


흑백사진이 먼 과거의 기록처럼 느껴졌다면, 컬러사진은 지금도 어디선가 벌어지고 있는 현재진행형처럼 느껴져 더욱 깊은 생각에 잠기게 되는 것 같습니다.


톰 마샬 씨의 바람대로, 사람들도 견디기 힘든 전쟁을 함께 해준 동물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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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하고 고마워요

 

글 제임수

사진 Bored Panda

인스타그램/ tom_photografix/

트위터 & 페이스북/ PhotograFixUK


© 꼬리스토리, 제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영국, 레스터셔주 멜턴 모브레이에 사는 사진작가 톰 마샬(Tom Marshall) 씨는 전쟁기념관에서 전쟁에 동원된 동물들의 사진을 살펴보던 중 안타까운 사실을 하나 발견했습니다. 관람객 대부분은 전쟁에 희생된 동물에 대해 특별히 고마워하거나 미안해하는 반응이 별로 없다는 것이었죠. 아마도 너무나 익숙해져 버린 탓일 겁니다. 동물들은 인류 전쟁 역사에서 단 한 번도 빠진 적이 없으니까요.     하지만 전쟁에 동원된 동물들은 그 어떤 선택권도 없었습니다. 자신들과 상관없는 전쟁터로 끌려 나가 영문도 모른 채 끔찍한 죽음을 맞이하거나 큰 부상을 입고 불행한 삶을 살았습니다. 톰 마샬 씨는 지금이라도 사람들이 인간의 전쟁에 희생된 동물들의 헌신을 추모하고 고마워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전쟁에 희생된 동물들은 단지 "귀엽다"는 반응을 넘어 "고맙다" "미안하다" 등의 대접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메시지가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끌고 전달될 수 있도록 특별한 프로젝트를 실행했습니다. 1차 세계대전과 2차 세계대전에 촬영된 동물들의 흑백 사진을 컬러로 바꿔 전시하는 것이죠. 사진에 담긴 동물들의 이름과 사연을 함께 담아서요. 01. 사이먼     사이먼은 1949년까지 영국 해군 순양함에서 복무한 고양이입니다. 녀석의 주 업무는 쥐로부터 식량 창고를 안전하게 지키는 것이었습니다. 사이먼은 자신의 임무를 언제나 완벽하게 수행하는 것은 물론, 죽은 쥐를 선원들의 침대 위에 올려놓으며 선원들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고집이 세고 상명하복을 따르지 않아 동료들이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는 기록도 있는데요. 가령 노크 없이 선장실로 들어가거나 선장님의 모자 위에 누워 낮잠을 잔 게 대표적입니다. 하지만 1949년, 폭탄이 배 위로 떨어지며 사이먼은 파편에 맞아 큰 부상을 입었습니다. 의료진은 긴급 수술을 통해 사이먼의 몸에선 4조각의 파편을 제거했으나 화상이 너무 심해 살아나지 못할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다행히 사이먼은 모두의 예상을 깨고 건강하게 회복했으며, 몸이 회복된 후에도 별다른 트라우마 없이 자신의 임무로 복귀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02.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병사와 그의 반려묘     1917년, 1차 세계대전에 촬영된 사진으로 영국 포병대의 한 병사와 그의 반려묘입니다. 사진에 대한 정보가 많지 않아 자세한 사연을 알 수는 없지만, 당시엔 마을이나 농장에 홀로 남겨진 동물들을 병사들이 거두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병사들은 폭탄을 피하기 위해 참호를 파고 그 안에서 생활하는데요. 동물들을 참호 안으로 데리고 들어와 함께 지내기도 했습니다. 03. 우리들의 위대한 영웅, 립     1940년 런던 거리를 홀로 떠돌아다니던 립은 한 병사에게 발견되어 영국군에 정식 입대해 구조견으로 활약하기 시작했습니다. 립은 2차 세계대전이 끝날 때까지 무려 100명이 넘는 사람들을 구조했으며,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영웅적 활약을 펼친 동물들에게 수여하는 디킨메달을 수상했습니다. 후에 더욱 놀라운 사실이 알려졌는데요. 립은 구조를 위한 전문적인 훈련을 따로 받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즉, 녀석은 본능에 따라 구조한 것이고 영국군이 녀석의 재능을 알아본 것뿐이죠. 04. 지뢰 탐지견, 재스퍼     개의 후각이 뛰어나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그럼에도 녀석들의 능력은 언제나 우리들의 상상을 초월하죠. 재스퍼는 냄새만으로 지뢰를 정확히 탐지하며 2차 세계대전에서 큰 활약을 펼쳤습니다. 하지만 위험한 곳에서 근무하며 부상을 입기도 했죠. 위 사진은 1944년 노르망디에서 귀를 다친 재스퍼가 치료받는 모습입니다. 05. 사랑의 비너스     비너스는 Vansittart 구축함의 마스코트이자 모두의 사랑을 받는 막둥이였습니다. 위 사진은 1941년 촬영되었습니다. 06. 신원미상의 마스코트     이름이 밝혀지지 않은 이 개는 stork 호의 마스코트로 사진은 1941년에 촬영되었습니다. 07. 숨은 공로자들   비둘기가 주요 통신 수단으로 활용됐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인 줄은 몰랐습니다. 1차 세계대전에만 무려 10만 마리의 비둘기가 활약했으며, 이들을 이동하는 군대에 맞춰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버스를 비둘기 숙소로 개조했습니다. 군인들이 이렇게까지 했던 이유는 비둘기들의 뛰어난 능력 덕분인데요. 비둘기들은 무슨 일이 있어도 편지를 정확하게 전달했으며, 기록에 의하면 편지 성공률은 무려 95%에 달합니다. 08. 전쟁터로 향하는 말     기마병이 1차 세계대전까지도 주축 부대로 맹활약했다는 사실 아시나요? 말은 모든 동물 중에서도 전쟁 위험에 가장 직접적으로 노출된 동물이죠. 1916년, 캐나다 왕립 부대에서 근무한 말의 모습입니다. 흑백사진이 먼 과거의 기록처럼 느껴졌다면, 컬러사진은 지금도 어디선가 벌어지고 있는 현재진행형처럼 느껴져 더욱 깊은 생각에 잠기게 되는 것 같습니다. 톰 마샬 씨의 바람대로, 사람들도 견디기 힘든 전쟁을 함께 해준 동물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보면 어떨까요.     미안하고 고마워요   글 제임수 사진 Bored Panda 인스타그램/ tom_photografix/ 트위터 & 페이스북/ PhotograFixUK © 꼬리스토리, 제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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